가족 투병 이야기/대장암, 직장암, 장루

대장암 직장암 3기, 암수술 후 1년, 현재는 폐렴

진짜웰니스 2023. 1. 5.

아버님이 대장암 직장암으로 개복수술을 하신 지 1년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결국 연말연초에 폐렴에 걸리셨습니다. 끝나지 않는 암환자와 그 가족의 여정입니다. 

 

대장암 직장암 폐렴

미열과 고열의 반복, 호흡 불안정

아버님은 미열이나 고열이 나는 일이 잦습니다. 대장암, 직장암 3기는 암 치료가 끝났다 하더라도 면역력이 떨어져 있고 아직 완치 판정이 아니기 때문에 종종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타이레놀로 열이 내리는 경우도 있고 항생제를 먹기도 합니다. 물론 40도 고열은 바로 서울대병원 응급실을 찾습니다.

 

작년 말에 미열이 나고 하룻밤 정도 고열이 나셨는데 타이레놀을 드셨다고 합니다. 저희에게 말씀을 안하고 계시다가 며칠 뒤 저희가 알았고 이미 서울대에서 처방받은 항생제를 드시라고 말씀드렸더니, 그제야 열이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 혈액검사에서 염증수치가 꽤 높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비뇨기과(비뇨의학과) 외래도 받았는데 염증수치는 15인데 소변에서 아무런 균이 검출이 되지 않았습니다.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빨리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다시 감염내과로 가서 혈액검사를 했는데 염증수치가 그대로 15입니다. 숨이 조금 차다는 아버님의 말에 교수님이 청진기를 대보시고 엑스레이를 찍었더니... 네. 폐렴입니다. 염증수치가 15면 높은 수치지만, 아버님의 증상은 경미했습니다. 일주일 간 항생제 알약을 먹기로 하고 중간에 고열이 나거나 숨이 많이 차면 바로 응급실로 오라는 처방을 받았습니다. 

 

일주일 후 염증수치는 6, 호흡은 여전히 불안정

다시 일주일 뒤인 오늘, 다시 서울대병원을 찾았습니다. 염증수치는 15에서 약 6으로 떨어졌습니다. 폐렴에 맞는 항생제를 드셨는데 효과가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안심할 수 없습니다. 아버님은 심부전증과 부정맥을 앓고 계신데 최근 숨이 찬 증상이 계속 있기 때문입니다. 

 

아버님의 폐렴은 경미한 편입니다. 폐렴은 염증수치 뿐만 아니라 객담(가래) 검사와 엑스레이, 발열 여부, 혈액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그 정도를 판단하는데 먹는 항생제로 열이 잡혔고 가래 색상이 일반적이고 나머지 혈액검사 수치가 괜찮으니 다행이라 여깁니다. 또한 식욕과 체중도 저희는 봅니다. 힘들다고 하시지만 체중이 줄지 않으시니 우선 지켜봅니다. 

 

하지만 70세가 넘는 노인의 폐렴은 갑자기 위험하게 변할 수 있기에 완전히 안심할 수 없습니다. 아래 서울대학교 병원에서 가져온 폐렴의 증상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버님은 발열과 약간의 호흡곤란과 전신의 근육통 증세가 있습니다. 암환자는 항상 모든 염증에 노출되기 때문에 항상 가족과 보호자가 관찰하고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폐렴의 증상 (출처: 서울대학교 병원)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겨서 폐의 정상적인 기능에 장애가 생겨 발생하는 폐 증상과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적인 증상이 나타납니다. 폐 증상으로는 기침, 염증 물질의 배출에 의한 가래, 숨 쉬는 기능의 장애에 의한 호흡곤란 등이 나타납니다. 가래는 끈적하고 고름 같은 모양으로 나올 수 있고, 피가 묻어 나오기도 합니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까지 염증이 침범한 경우 숨 쉴 때 통증을 느낄 수 있고 구역질, 구토, 설사의 증상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두통, 피로감, 근육통, 관절통 등의 신체 전반에 걸친 증상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신 질환의 반응에 의해 폐렴에 걸리면 보통 열이 납니다.

 

마무리

힘듭니다. 환자가 제일 힘들겠지만, 보호자와 가족의 일상도 피폐해집니다. 분명 경미한 폐렴인데도 아버님은 하루에도 수시로 가족에게 하소연을 하고 읍소를 하고 투정을 부립니다. 입원하지 않아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여기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한 일을 하나 둘 만들어야 암환자도 보호자도 가족도 버틸 수 있습니다. 1년 동안 매주 대학병원을 가고 있습니다. 어떤 날은 일주일 내내 갑니다. 긍정적인 생각이 몸을 완전히 고칠 수는 없겠지만, 삶을 바꿀 수는 있습니다. 모든 암환자와 보호자, 그 가족분들을 응원합니다. 2023년 올해는 꼭 소망하시는 일을 이루시길 마음을 다해 기원합니다.

 

이 곳은 대장암, 직장암(pT3d, pN2b)으로 고생하시는 아버님(서울대학교 병원)과 그 아버님을 간병하는 가족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부디 날카로운 이야기는 잠시 접어주시고 따뜻한 말씀 주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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