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투병 이야기/대장암, 직장암, 장루

대장암(직장암) 옥살리플라틴 소개와 부작용, 항암 후기

진짜웰니스 2022. 1. 24.

옥살리플라틴은 주사치료실에서 정맥 주사(링거)로 맞는 항암약입니다. 아버님은 이번 항암 1차 때 처음 맞으셨습니다. 엘록사틴으로 많이 알고 계신 약입니다. 

+업데이트(2022.12.23)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끝낸 지난 일년의 후기와 팁들을 덧붙였습니다.

 

엘록사틴은 직장암 치료제로 많이 쓰는 항암약입니다. 2017년부터 직장암 치료시 엘록사틴 등 옥살리플라틴에 100% 적용되던 약값 본인부담이 5%로 낮아졌습니다. 그러면서 권고 용량 항목도 삭제되었습니다. 물론 아버님은 T3, 3기에 속하기 때문에 급여로 인정되었겠지만, 그럼에도 직장암 치료제로 엘록사틴을 쓸 경우 본인부담이 5%로 낮아진 것은 반길만한 일입니다.

 

아래는 서울대학교병원 약소개에 있는 내용에 대장암, 직장암이신 아버님의 항암 후기, 그리고 보호자로서 후기를 덧붙인 것입니다. 대장암, 직장암의 항암 주사, 항암에 대해 환자와 보호자분 모두 조금이라도 도움 되시기 바랍니다. 

옥살리플라틴(엘록사틴)의 다른 이름

상품명: 엘록사틴(Eloxatin®), 플레옥스틴(Pleoxtin®)

항암주사 옥살리플라틴 소개

이 약은 알킬화제에 속하는 항암제로 세포 내 DNA 내 특정 그룹을 공격하여, DNA, RNA, 단백 합성을 저해하여 항암 효과를 나타냅니다. 휴지기에 있는 종양 세포에 가장 활성을 보이며, 따라서 세포주기 비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항암제입니다. 주로 결장직장암, 위암에 사용되나 이 외 췌장암 등 다른 종양에 사용될 수 있습니다.

옥살리플라틴 투여 방법

□ 이 약은 다른 수액에 혼합되어 2-6시간에 걸쳐 정맥 내로 투여됩니다.
□ 투여 용량과 스케줄은 환자의 해당 항암스케줄에 따라 달라집니다.
□ 피부에 닿게 되면 자극감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즉시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후기▶아버님은 보통 2시간~2시간 반 정도 항암 주사를 맞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항암 주사를 맞으며 특별히 추워하시진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항암 주사를 맞는 주사치료실에서 추워하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늘 비상으로 자동차에 담요를 가지고 다녔습니다. 혈관에 멍이 들거나 혈관이 아프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사실에서 항암주사를 맞고 있는데 혈관이 아프거나 증상이 있다면 간호사한테 적극적으로 알려주세요. 

+업데이트8차 항암이 다 끝나고 나니, 항암 전후에 간식을 드시고, 항암 기간 동안 식사를 잘하신 게 여러모로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특히, 항암 주사를 맞기 직전이나 직후에 떡이나 빵, 김밥 등을 드시게 했고 무조건 식사를 해야 항암이 효과 있다고 매번 강조했었습니다.

 

의학적 진실은 사실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음식을 드셔야 백혈구가 에너지를 얻어서 잘 싸울 수 있다고, 이렇게 힘들게 받는 항암이 효과 있으려면 억지로라도 하루 세끼 잘 드셔야 한다고 늘 말씀드리고, 한 끼 잘 드시면 칭찬도 듬뿍 해드렸지요. 어쩌면 식사에 신경 썼던 것이 아버님께서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견디게 한 힘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암의 종류와 병기, 기저 질환, 체중 등에 따라 항암기간 동안 식사량이나 식사 시 주의사항이 달라질 수 있으니, 일반식으로 식사량을 그대로 하는 것이 좋은지 꼭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셔야 합니다. 

 

옥살리플라틴 투여 전 주의사항

□ 이전에 약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었다면 미리 알려 주십시오. (이전에 시스플라틴 혹은 카보플라틴에 알레르기가 있었던 경우에도 알려주십시오)
□ 이 약은 태아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현재 임신 또는 수유 중이거나 계획이 있다면 미리 알려 주십시오. 이 약 투여 중에는 남성, 여성 모두 임신을 피해야 하며, 콘돔과 같은 피임 방법이 권장됩니다.  
□ 이 약 투여 전에 한약, 건강식품을 포함하여 다른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이를 미리 담당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의사의 지시가 없는 이상 아스피린 함유 제제를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 이 약을 투여받기 전에 신질환이 있거나 신경 장애 등이 있는 경우에는 미리 알려주십시오.

 

옥살리플라틴(엘록사틴) 약의 부작용

1. 부작용에 관해서 알아야 할 사항  

□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든 열거된 부작용을 경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 일부 부작용은 발생 시기나 발현 기간을 예측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 일부 부작용은 거의 대부분 회복되며, 치료가 종료되면 소실됩니다.  
□ 부작용을 경감시키기 위한 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후기▶ 실제로 아버님은 엘록사틴 주사를 맞으신지 4일 차신데 아직은 큰 부작용은 없습니다. 피로감은 있으시나, 추위를 느끼시진 않습니다. 하지만 아버님은 심부전증과 부정맥이 기저질환으로 있으시기 때문에 호흡곤란 등 증상이 나타나는지 계속 지켜봐야 합니다. 

+업데이트 아버님이 겪은 대표적인 부작용은 전신 근육통입니다. 하지만 환자의 체중, 식욕, 식사량, 수면시간, 체력 등 다양한 요소를 살펴봐야 합니다. 환자 말만 듣고 무조건 마약성 진통제를 계속 복용하는 것은 병원 의사 선생님들도 권하지 않습니다. 항암을 하는 기간 동안 안 아플 수 없습니다. 컨디션이 상쾌하기 어렵습니다. 환자의 일상생활을 관찰하고 체중, 식사량 등을 종합적으로 봐서 의사 선생님과 상의해 보세요. 

 

그래서 저희는 병원에서 말하지 않아도 병원에 갈 때마다 아버님의 체중과 혈압을 재고 차트에 저장을 합니다. 서울대학교 병원은 복도에 체중계와 혈압기계가 있고 그 결과를 의사 선생님이 볼 수 있는 차트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매주 병원을 갔었기 때문에 늘 체중과 혈압을 저장했고 의사 선생님께서도 그 변화를 보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2. 주입 관련 부작용

삼키기 어려움, 호흡 곤란 (숨참), 턱 경련, 비정상적인 혀 감각, 흉부 압박감이 드물게 (<5%)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투여 시작 수 시간 이내에 시작되고, 종종 추위에 노출되면 발생합니다. 추위에의 노출을 삼가는 것이 이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반응이 나타나면 다음에는 더 장 시간 투여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후기▶아버님은 아직 추위를 크게 느끼시지 않지만, 많은 암환자분들이 항암 주사를 맞고 추위를 느낍니다. 이불을 몇 겹으로 덮기도 하고, 손장갑과 수면양말도 두 개씩 착용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평소 추위에 민감하신 분들이라면 주무시는 공간이나 집안 추위에 각별히 신경을 쓰면 좋겠습니다. 또한 항암주사를 맞으실 때 언제든 사용하실 수 있게 담요를 준비해 가는 것도 좋습니다. 

 

3. 다음의 부작용이 이 약을 투여받는 환자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단일 약제 투여 기준, 30% 이상의 환자에서 발생)
□ 말초 신경병증: 손, 발의 감각상실, 따끔거림, 근육 경련이 나타날 수 있으며, 종종 추위에 의해서 유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다른 치료 전에 소실되는데 치료 횟수가 증가되면 이러한 감각 이상이 더 오래갈 수 있습니다. 이에 따른 용량 조절을 할 수도 있습니다.  
□ 구역, 구토, 식욕 상실, 구강 궤양
□ 설사  
□ 피로감  
□ 혈구 수 감소: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수치가 일시적으로 감소됩니다. 이로 인해서 감염의 위험성이 증가되고, 빈혈(어지러움),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다음의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10-29%의 환자에서 발생)
□ 변비  
□ 발열  
□ 전신 통증, 두통  
□ 간기능 검사 수치의 일시적인 상승
드물지만 호흡 곤란, 목이 막히거나 가슴 통증, 두드러기, 발진, 혀나 입술이 붓는 것과 같은 과민 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모든 부작용이 여기에 나열되지는 않았습니다. 드물게 발생하는 부작용들은 여기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만약에 이상한 증상을 경험하면 항상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후기▶보통은 설사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마약성 진통제를 복용 중이라면 변비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미리 간호사선생님께 약국에서 바로 사 먹을 수 있는 변비약의 이름을 알아놓으면 혹시 나타날 증상에 도움이 되겠습니다.

 

의료진에게 긴급 연락해야 할 증상

다음 문제로 인한 증상이 있거나 증상이 악화되었을 때 의료진에게 연락합니다. 
□ 발진과 같은 알레르기 반응: 피부가 붉어지거나 물집이 생김, 가슴이나 목의 압박감, 호흡곤란, 입술 혀 또는 목의 부종
□ 발작 혹은 의식의 소실
□ 비정상적인 출혈(혈뇨 혹은 혈변)
□ 호흡 곤란, 가슴 통증 또는 불쾌감, 턱 통증, 팔의 통증 또는 따끔거림
□ 매우 심한 근육통 및 쇠약감(횡문근융해증의 증상)
□ 시력변화, 시력상실 또는 매우 심한 두통

 

38℃ 이상의 고열, 오한(감염의 징후)

📌후기▶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발열이 나도 대학병원에 가서 코로나 검사를 받은 후 처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항암주사를 맞고 항암약을 복용 중이라면 열이 나도 찬물에 수건을 적셔 몸을 닦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서울대병원 항암 안내문에도 찬물 수건은 금지하고 있으니 열이 나면 우선 의료진에게 연락을 하시기 바랍니다. 

+업데이트 항암 8차 동안 아버님은 항암주사로 인해 손발의 각질이 일어나는 부작용은 없었지만 (항암 전부터 로션을 미리 준비하고 아버님께 매일 틈틈이 발라야 한다고 강조했더니 정말 열심히 로션을 바르셨다고 합니다.) 면역력이 떨어지고 계속 도뇨관을 하고 계신 점 등으로 고열이 나서 서울대 응급실을 몇 번 방문하고 2차 병원에 2번 입원하였습니다. 그래서 방사선 시작 일정을 늦추었고 2022년 12월 현재는 8차 항암과 방사선치료(방사선 할 때도 다른 종류 항암주사를 맞음)가 끝난 상태입니다. 중요한 점은, 암치료가 끝났지만 여전히 종종 고열이 납니다. 암 치료가 끝났다 하더라도 늘 염증에 노출되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하루 이상 지속 시 의료진에게 연락해야 할 증상

□ 구역감(음료를 마실 수 없으며, 처방약으로 경감되지 않음)
□ 하루 이내에 4-5회 이상의 구토
□ 하루 이내에 4-6회 이상의 설사
□ 심한 복통, 구강 궤양 (통증성, 붉어지고, 붓는 증상)
□ 극도의 피로감 (일상생활 불가)
□ 완하제로 경감되지 않는 변비
□ 24시간 동안 먹거나 마실 수 없는 경우, 탈수의 증상 (피로감, 갈증, 구갈, 소변이 진해짐, 어지러움)이 있은 경우
기타 평소와 다른 증상을 경험할 경우 의료진에게 알리십시오.

 

부작용 자가 대처법

□ 이 약을 투여받는 동안에는 추운 환경이나 차가운 물체 (겨울에 금속성 물체 포함)를 접촉하는 것을 삼가며, 외부 온도가 추울 경우에는 피부, 입, 코를 감싸고 담요를 덮는 것이 좋으며, 따뜻한 물에 15-20분 정도 담그고 계십시오. 차가운 음료를 마시거나 얼음찜질을 해서는 안됩니다. 찬 공기에 노출되었을 때는 숨을 깊게 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따뜻한 물을 마시고, 빨대를 사용하세요.
□ 다른 지시가 없다면 하루에 최소 2-3L의 물을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변비 및 탈수 예방에 좋습니다.
□ 감염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사람이 많이 모인 곳에 가거나 감기나 다른 감염에 걸린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발열 등 감염의 징후가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에게 연락하십시오.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좋습니다.

 

□ 구강 궤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드러운 칫솔을 사용하고, 한 컵의 물에 1/2-1 티스푼의 베이킹소다와 1/2-1 티스푼의 소금을 혼합하여 1일 3회 헹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후기▶생리식염수를 구입해서 입안을 헹구면 좋다고 간호사선생님께서도 말씀하셨습니다. 저희는 입안을 헹구는 것 외에 프로폴리스 스프레이(브라질산 프로폴리스)를 구매해서 아버님이 아침저녁으로 한 번씩 뿌릴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프로폴리스가 구내염에 좋다고 합니다. 실제로 효과가 있을지는 더 써봐야 알겠지만, 많은 암환자분들이 하시는 거여서 저희도 준비했습니다. 

칫솔도 평소 사용하시는 치약보다 부드러운 칫솔, 미세모를 준비하면 좋고 저희는 치약이나 샴푸 등도 순한 종류로 바꾸었습니다. 샴푸와 로션, 바디샴푸는 신생아들도 사용가능한 제품으로 바꾸었습니다. 순한 제품으로 바꾼 이유는 항암 기간에 피부와 손발 말초 신경에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해서 미리 덜 자극적인 제품으로 바꾼 것입니다. 


□ 구역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소량씩 자주 식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후기▶메스껍고 토할 것 같은 느낌은 항진토제를 처방해주어 약을 먹어도 되지만, 여성분들이 입덧을 할 때 드시는 음식들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레몬맛 사탕이나 배 등 다양한 음식을 시도해보면서 암환자가 식사를 해서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정기적으로 배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변비 예방에 좋습니다.
□ 자외선 노출을 삼가십시오. 자외선 차단제를 적용하거나 보호하는 옷을 입는 것이 좋습니다.  
□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 공급이 잘 유지되도록 하십시오.  

 

□ 의사의 지시 없이 함부로 예방접종을 해서는 안 됩니다. 
부작용이라고 생각되는 증상을 경험하면 의료진과 상의하십시오. 증상에 대처할 수 있는 약을 처방하거나 대처법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후기▶아버님은 코로나 백신 접종 3차를 해야 하는데 항문에서 고름이 아직 나오고 있고 고환염이 낫지 않았기 때문에 항암 1차를 하고 다시 이야기해보자고 종양내과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코로나 백신, 폐렴 등 예방접종 관련해서는 종양내과 교수님, 감염내과 교수님과 꼭 의논하시기 바랍니다. 

+업데이트 이후 염증수치가 괜찮을 때 코로나 백신 접종과 독감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특히 함께 거주하는 가족분들은 독감백신을 맞으시면 좋겠습니다. 

 

+업데이트: 2022.12월 마무리

아버님의 대장암, 직장암 치료는 일 년 동안 계속되었습니다. 항암주사와 방사선치료를 했고, 방사선치료때는 방사선과 함께 진행해서 효과적인 항암주사를 별도로 맞았습니다. 끊임없이 이벤트가 생겨서 일년 내내 병원을 거의 매주 다녔습니다. 어떤 날은 일주일 내내 병원을 가기도 했습니다. 남편의 지난 일년은 오롯이 아버님을 위한 시간이었고 저도 그런 남편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병원에 동행하는 날이 많았습니다. 

암 치료가 끝났지만, 모든 치료가 끝나진 않았습니다. 여전히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고 여전히 병원에 꽤 자주 갑니다. 하지만 씩씩해야겠지요. 내년에는 우리 모두가 좀더 행복해지면 좋겠습니다. 환자분들, 보호자분들 올해 고생많으셨습니다. 

 

이곳은 직장암(pT3d, pN2b)으로 고생하시는 아버님(서울대학교 병원)과 그 아버님을 간병하는 가족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부디 날카로운 이야기는 잠시 접어주시고 따뜻한 말씀 주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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