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투병 이야기/대장암, 직장암, 장루

직장암 3기 1차 항암 젤록스 시작 전

진짜웰니스 2022. 1. 21.

 

직장암 1차 항암 전 상태

아버님께서 직장암으로 수술을 하신지 한 달 반이 흘렀습니다. 항문에서 고름이 아직 나오지만 더 이상 항암을 미룰 수 없습니다. 설상가상 퇴원하실 때 소변줄을 꼽고 퇴원하셨고 매주 소변줄을 떼기 위해 서울대학교 병원 비뇨기과를 방문해 검사를 했지만, 아직도 소변줄을 하고 계십니다. 그 소변줄 때문인지 고환염, 부고환염도 생기셔서 고통이 심하십니다.



점점 강해지는 진통제

병원을 갈 때마다, 종양내과 선생님을 뵐 때마다 진통제는 더욱 세집니다. 고환과 항문, 림프절이 있는 사타구니가 너무 고통스러워 앉지도 눕지도 못하십니다. 결국 이번에도 더 센 진통제를 받아왔습니다. 저번에 받은 마약성 진통제도 효과가 1시간만 간다고 합니다. 마약성 진통제를 드신 후로 어지러움이 심해지셨고 약간 메스껍다고 합니다. 종양내과 선생님께서 빈혈보다 진통제 때문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


심해지는 어지럼증

아버님께서 자꾸 어지럽다고 하십니다. 원래도 조금 어지럽다고 하셨는데 이상하게 1~2주 전부터 휘청거릴 정도로 어지럽다고 하셔서 종양내과 선생님께 문의드리니, 마약성 진통제 때문에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빈혈 때문에 그러신 줄 알고 철분제를 사다 드려 이틀 복용하셨는데 병원 가기 전에 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철분제를 이틀 먹었다 말씀드리니, 종양내과 선생님께서 지난 피검사 수치를 들여다보시고 빈혈도 있긴 있지만 진통제 때문에 어지럽고 구토 증세가 있으신 거라고 합니다. 마약성 진통제 적응기간에 그럴 수 있고 나중에 괜찮아진다고 하셨는데... 결국 1차 항암을 시작하면서 더 어지럽고 메스껍진 않으실지 걱정입니다.


 

대장암과 철분제

급하게 병원을 가기 전 철분제를 끊은 이유는 대장암 환자에게 철분제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인터넷 기사를 봤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철분제도 아버님이 어지러우셔서 영양제를 사서 드린 것이어서 의사선생님께 여쭙고 다시 복용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습니다.

종양내과 의사선생님께서는 위장 장애만 없으면 철분제를 영양제로 드셔도 된다고 하셨지만, 남편과 의논해서 더 이상 철분제는 드시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항암을 시작하고 간에 무리가 많이 갈 것 같고, 피검사 수치상 빈혈약을 먹어야 한다면 교수님이 처방을 해주실 것 같아서 미리 철분제를 먹지 않기로 한 것입니다.


아버님에 대한 걱정

아버님께서는 수술 후에도 계속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도 자주 갑니다. 지금도 포기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데, 과연 항암을 잘 견디어주실지 남편도 저도 무섭고 많이 두렵습니다. 인터넷에 항암 부작용, 제로다 부작용을 검색하면 할수록 더 무서워집니다. 아버님께서 부작용이 거의 없으시면 좋겠습니다.

일흔이 넘으신 연세에 앞으로 항암을 몇 차씩 하셔야 한다니 여러모로 걱정이 많습니다. 그래도 항암만 해서 암이 사라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방사선 치료하자는 교수님 말씀은 제발 들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처음 대장암 진단부터 수술까지 이야기는 차차 올리겠습니다. 이제 오늘은 아버님 1차 항암이 있는 날입니다. 남편과 잘 모시고 잘 다녀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곳은 직장암(pT3d, pN2b)으로 고생하시는 아버님(서울대학교 병원)과 그 아버님을 간병하는 가족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부디 날카로운 이야기는 잠시 접어주시고 따뜻한 말씀 주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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