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투병 이야기/대장암, 직장암, 장루

대장암3기 젤로다 항암 8차를 끝내며

진짜웰니스 2022. 10. 12.

  아버님 항암 8차가 끝났습니다. 중간에 고열로 응급실도 가고 고환염 때문에 응급실과 2차 병원 입원도 했지만 그래도 끝까지 항암약 변경 없이, 큰 부작용 없이 항암 8차를 마무리했습니다.

 

대장암3기 젤로다 항암 8차를 끝내며
Photo by  Marcelo Leal  on  Unsplash

항암 8차 동안 아버님은?

  아버님은 항암을 하는 내내 전신 근육통과 관절통을 호소하고 타이레놀을 계속 복용하시며 매일 아프다고 하셨지만, 치료를 계속하다 보면 환자의 말에 모든 걸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걸 압니다. 항암 차수가 끝날 때마다 피검사와 체중을 재보면 느끼시는 통증 대비 몸의 컨디션은 좋다는 것을 우리는 확인합니다. 그리고 의사선생님의 반응을 보면, 보통 암환자 대비 부작용이 극히 적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항암 8차 동안 고열로 서울대 응급실을 몇 번이나 가고 코로나에 걸리시고 2차 병원에도 2번이나 입원하였습니다. 항암에 대한 부작용이 크게 없었다는 것이지 몸이 괜찮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 아버님 항암 정리

1) 항암 시작일에 옥살리플라틴(엑록사틴) 주사를 맞습니다.

2) 항암 시작일부터 14일 동안 아침 저녁에 젤로다를 먹습니다.

3) 7일~10일후 피검사를 하고 경과를 본 후, 다시 항암 일정을 잡습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항암 주사/ 옥살리플라틴(엘록사틴) 소개와 부작용

대장암(직장암) 3기 1차 항암 젤록스 준비물(1) 피부 보습

 

항암에 가장 도움되었던 것

  저희는 아버님 수술 전부터 항암 준비물을 알아보고 항암 부작용을 조사하고 해외 논문과 해외 기사, 아름다운 동행 카페글 등을 캡처하고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항암을 시작하기 전부터 아버님 전신 보습, 특히 손과 발 보습에 신경을 썼습니다. 그저 샤워한 후에만 보습을 하는 게 아니라 병원을 오갈 때도 수시로 손톱과 손에 로션을 발라드린 적도 있습니다.

  암환자에게 보습은 정말 중요합니다. 피부가 보습이 되어야 상처도 적게 납니다. 피부 갈라짐도 없고 무엇보다 환자 본인이 로션을 바르며 자신의 몸과 손톱, 발톱까지 들여다보게 됩니다. 보습만으로 말초신경 저림이나 여러 부작용을 막을 수 없겠지만, 분명한 건 항암 여부와 상관없이 암환자가 피부 보습을 신경쓰는 것은 분명 좋은 일입니다.

  꼭 특정한 브랜드가 아니여도 환자가 손에 발랐을 때 보습감이 좋은 로션이 있습니다. 암환자라면 항암 전에 미리 여러 로션을 시도해보고 환자에게 맞는 로션을 찾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직장암3기 1차 항암 젤록스 준비물(1) 피부 보습

1. 젤록스 1차 항암을 준비하며 1차 항암을 설명듣고 검색하고 지난 며칠 항암 준비물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것은 미리 인터넷으로 구매를 해놓았습니다. 인터넷

wellnessproject.tistory.com

  ▲제가 직접 오랫동안 사용해 온 로션이어서 아버님께 추천을 했고 사다 드렸고 직접 제가 가방에 들고 다니는 것도 보여드렸습니다. 무엇보다 신생아에게도 쓰는 로션이어서 저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피부 특성상 로션 하나로 보습이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호호바 오일을 두세 방울 로션에 섞으면 좋습니다. 이 방법 역시 제가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다행히 아버님은 로션만으로 충분했고 방사선을 하는 지금도 사용하고 계십니다. 물론 저도 제 집에서 몇 년째 사용하고 있습니다. 

 

항암과 식욕, 체력

  항암을 하다보면, 날짜 조정, 용량 조절, 약 변경 등 환자의 통증과 부작용에 따라 다양한 변수가 생깁니다. 식욕이 너무 감퇴해서 체중이 많이 빠져 식욕촉진제를 처방받으시는 분도 많습니다. 처음 항암을 시작하면 많은 분들이 먹기 싫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아버님도 마찬가지셨습니다. 하지만 음식을 먹어야 항암이 더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를 거듭 드렸습니다. 지금은 몸에 핵폭탄을 집어넣는 건데 몸속에 남아있는 건강한 세포들도 지키고 항암 약도 열심히 일하게 하려면 잘 드셔야 한다고요. 그래서 일부러 항암주사를 맞기 전 후 간식이라도 꼭 드시게 했습니다. 

 

  결국 음식을 먹는 것은 환자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저 드셔야한다고 윽박지르거나 강요하기보다는 왜 음식을 먹어야 하고, 특히 항암주사를 맞은 날과 항암 기간에는 왜 더 잘 드셔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하여 이해시키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물론 계속 반복적으로 해야하는 일입니다. 

 

  결국 항암과 치료도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버티는 일입니다. 체력에는 음식이 제일 좋습니다. 음식을 드시면 소변과 대변이 나오고, 몸의 신진대사도 돌아갑니다. 수술을 하여 떨어질 대로 떨어진 환자의 몸을 일하게 만들어야 한다가 남편과 제 생각이었습니다. 음식을 드셔야 소화가 잘 되는지, 소변과 대변은 원활히 잘 나오는지, 어떤 음식에는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음식을 드시면 체중은 느는지도 알 수 있지요. 

 

  그래서 아버님은 8차 항암기간 내내 통증은 있지만 체중이 크게 줄지 않았고 혈액검사상 영양소가 부족한 수치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암환자 식단을 따로 하지 마라고 종양내과 교수님이 말씀하실 만큼 피검사 수치는 괜찮았습니다. 아버님은 매일 계속 아프고 기운이 없다고 읍소하셨지만 그건 당연한 일입니다. 암이 생기기 전이나 젊은 날로 결코 돌아갈 수 없습니다. 당연히 아프고 당연히 더 피곤합니다. 몸이 그냥 안 좋다가 아니라 수술 후에 환자 스스로가 몸이 어떻게 회복되는지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피검사 수치가 좋고 의사 선생님도 항암약이 잘 듣는 거라고 말씀하셔도, 현실적으로 아픈 가족은 계속 아프다고만 합니다. 이 과정에서 보호자는 환자의 말만 듣는 게 아니라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과도 이야기해보고 다른 환자들도 지켜보고 따로 공부도 하면 좋습니다. 

 

젤로다 항암 8차를 마치며

  아버님은 젤로다 항암 8차를 끝내고 지금은 방사선 치료중입니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와 그 치료에 맞는 항암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치료는 끝이 없습니다. 특히 대장암 3기 환자의 치료는 터널 하나를 지나면 또 다른 터널이 기다리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중간중간 고열이 나서 서울대 응급실을 방문한 적이 여러 번 있고 2차 병원에 입원을 두 번 했습니다. 환자도 보호자도 지치는 긴 터널의 중간을 오늘도 지나고 있습니다. 

 

이곳은 대장암, 직장암(pT3d, pN2b)으로 고생하시는 아버님(서울대학교 병원)과 그 아버님을 간병하는 가족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부디 날카로운 이야기는 잠시 접어주시고 따뜻한 말씀 주시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댓글